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 시각) 최근 잇따라 열린 북한과의 고위급 회담과 실무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북핵 협상의 "또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화상 연결로 진행한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연설 후 문답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후속 조치’에 대해 묻자, 새로운 소식은 없다면서도 "지난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런 진전은 김영철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논의에서만 이뤄진 게 아니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새로운 북한 측 상대(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019년 1월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서 화상 연결로 연설하고 있다. /타임

미·북은 최근 2차 정상회담 논의와 관련해 활발한 대면 접촉을 진행했다. 지난 17~19일 김영철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폼페이오 장관 등과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당시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90분간 회동에서 김정은이 보낸 친서를 전달했다. 이어 지난 19~20일 스웨덴에서는 비건 대표와 최선희가 첫 실무 협상을 가졌다. 협상을 주최한 스웨덴 외교부는 2박 3일간 벌인 ‘합숙 담판’에서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협상에서 "지난해 6월 열린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합의한 것을 이룩하기 위한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논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웨덴에서의 실무협상에서도 추가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제시한 비핵화와 한반도 안보와 안정, 평화를 달성하는 과정에 여전히 많은 단계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반드시 성취할 것이며, 2월 말에 또다른 좋은 이정표를 갖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진행될 비핵화 협상의 성과에 관한 기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과 만난 다음 날 "김정은과 2월 말 만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북한은 2차 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 후속 실무협상을 계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판문점이나 스웨덴 스톡홀름이 협상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3/20190123008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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