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협상] 스톡홀름서 50㎞ 떨어진 산골의 비즈니스 리더용 '콘퍼런스 센터'
한국 대표단도 합류, 南北美 만찬 "한국, 협상 막힐 때 중재자로 등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19일 오후(현지 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50㎞쯤 떨어진 브로의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 센터'에서 3박 4일간의 '합숙 협상'을 시작했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스웨덴 정부가 마련한 환영 만찬에서 상견례를 가졌고, 22일까지 이곳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집중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8월 비건 대표가 미국의 북핵 협상 실무대표를 맡은 이후 북측 실무 대표인 최선희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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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사관서 나온 최선희, 숲속 협상장으로 - 최선희(왼쪽에서 셋째) 북한 외무성 부상이 19일 스웨덴 정부 관계자, 북측 인사와 함께 스톡홀름 북한 대사관을 나서고 있다(왼쪽 사진). 최선희 일행은 이후 스웨덴 브로의 한 콘퍼런스센터로 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실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 이틀째인 20일 오전 콘퍼런스센터 출입문에서 경찰이 취재진을 통제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김아진 특파원

지난 17일 스톡홀름에 도착한 최선희는 북한 대사관에 이틀간 머물며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과 면담 등을 가졌다. 이어 비건 대표가 스웨덴에 입국한 19일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 센터로 숙소를 옮겼다. 비건 대표는 같은 날 오후 4시쯤 스톡홀름 알란다 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협상장으로 향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도 협상장에 함께 머문다. 인적 없는 숲속에 위치한 이곳은 숙박 시설과 레스토랑, 헬스장,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스웨덴 정부가 이번 협상의 보안을 고려해 마련한 곳으로, 현지에선 '비즈니스 리더들이 방해 없이 만나 협상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소개돼 있다.

첫날 만찬은 남·북·미 대표단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부터는 북한 비핵화와 미측 상응 조치를 논의할 미·북 양자 협상뿐 아니라 한·미, 남북 접촉은 물론 남·북·미 3자 접촉도 연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외 교 소식통은 "이 본부장은 미·북 간 대화가 원활하지 않을 때 수시로 등판해 중재자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취재진과 일반인의 협상장 접근은 철저히 통제됐다. 총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외부 출입문을 통제했고 상공에선 경비용으로 보이는 드론도 오갔다. 스웨덴, 일본 기자 등 30여 명이 몰려들었지만 취재진이 출입문 쪽으로 다가가면 곧바로 경찰이 제지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1/20190121003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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