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공고, 건설비용 9300억원… 中업체 참여땐 대북제재 위반
 

북한이 원산에서 함흥을 잇는 고속도로를 중국 자본 및 중국 건설업체들의 참여를 통해 건설하려고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 공공공사 입찰 정보 사이트인 입찰망(招標網)에 따르면, 북한 대외경제성은 지난해 10월 30일자로 북한 원산~함흥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 입찰 공고를 냈다. 북한 대외경제성의 위탁을 받은 중국 단둥 소재 성정루차오(聖錚路橋)라는 업체가 낸 공고에 따르면 이 공사는 북한 재정성의 지급보증 아래 중국 금융기관이 공사비를 조달하고 북한 정부가 공사비를 최종 상환하는 조건으로 시행된다. 시공 기간은 2019년 4월부터 2022년 4월까지 3년으로, 건설 비용은 약 56억위안(약 9300억원)에 이른다. 전체 공사 구간은 111.975㎞로 총 5개 공구로 나눠 시행된다.

원산~함흥 고속도로는 2014년 북한이 건설을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뚜렷한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고를 통해 실제 중국 업체들의 참여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인프라 개발에 대한 제3국의 참여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다. 중국 업체들이 참여했다면, 대북 제재 결의 위반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는 사안이다.

北 작년 對中무역적자 사상최대

한편 북한이 지난해 중국과의 무역에서 사상 최대인 19억7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의 무역 적자를 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중국 해관총서 발표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전날 발표한 2018년 북·중 교역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중(對中) 수 출액은 전년보다 88% 줄어든 2억1000만달러,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전년보다 33% 줄어든 21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대중 수출액 2억1000만달러는 2001년(1억6000만달러) 이래 가장 작은 규모다. 대중 수출액이 수입액의 10분의 1로 쪼그라들면서 북한의 대중 무역 적자는 양국 무역 규모가 공개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16/20190116003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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