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노동당 내부 문건 입수 "남조선 정권은 美의 괴뢰정권"
'괴뢰공군' '괴뢰언론' 폄하도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은 내부적으로 한국 정부를 '괴뢰'로 비하했던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본지가 입수한 노동당 대내 기관지 '근로자' 2018년 5월호에는 '괴뢰들이 미국 상전으로부터 배척당하고 있는 데 대하여'라는 장현철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국장의 기고문이 실렸다. 기고문은 서문에서 '미제가 남조선을 강점하고 있는 한 그 누가 정권의 자리에 들어앉는다 하더라도 남조선에 대한 미제의 식민지 통치에서 달라질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는 김정일 교시를 인용했다. 장현철은 "오늘의 세계에 200여 개의 나라가 있다고 하지만 남조선과 같은 미국의 식민지는 없다"며 "남조선 정권은 미국의 식민지 지배 실현을 위해 복무하는 '괴뢰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장현철은 또 지난해 주한 미 대사가 1년 넘게 공백 상태임을 거론하며 "외교적으로 트럼프 상전에게 무시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7년) 괴뢰 정부가 트럼프의 동아시아 행각과 관련하여 체류 일정을 일본, 중국과 같은 기간으로 정해달라고 빌붙었지만, 트럼프는 일본과 중국은 2박 3일로 날짜를 정하면서도 괴뢰들과는 1박 2일로 하는 것으로 차별을 두었다"고 했다.

'근로자' 같은 호에 실린 '괴뢰들이 항공정보단을 새로 내온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도 북한은 우리 공군을 '괴뢰 공군'으로 폄하했다. 한국 언론은 '괴뢰 언론'이라고 표현 했다. 이런 내용의 기관지는 지난해 1월 남북 고위급 회담으로 시작돼 4월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진 남북 화해 무드 속에서 발간됐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남한을 대등한 협상 상대가 아니라 대미(對美) 협상 중재, 대북 제재 해제, 남북 경협을 통한 외화벌이 등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한다는 의미"라며 "북한의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16/20190116003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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