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작년부터 핵무기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생산을 확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가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핵무기와 ICBM 생산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두 곳이 계속 가동돼왔다"며 "한 곳은 영변 핵시설 부근이며, 다른 곳은 가스 원심분리 기지로 의심되는 곳"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북한은 6개의 핵폭탄을 더 생산할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확보했으며, 북한의 핵폭탄 규모는 총 20여개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12일 김정은(좌)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우)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만났다. /AFP=연합뉴스

위성사진 분석과 미국 정보당국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6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북미정상회담 당시, 무기 실험 생산을 중단한다고 했지만 속도를 늦추지 않고 핵물질을 대량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핵 분석 전문가들은 북한이 여러 개의 ICBM과 핵무기를 늘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미국 본토에 도달 가능한 첫 ICBM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장이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는 증거도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비정부기구인 군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정권은 최소한 15개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연간 6~7개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군축협회는 "추정치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이스라엘 수준(약 80개)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의 멜리사 해넘 연구원은 "정확히 말하면 (북한은) 새로운 단계에 도달했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이 느려지거나 중단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북한 정권은 아마도 숨기기 쉬운 고체 연료 로켓을 만들고, 장거리 미사일을 보관하기 위한 지하 기지를 확장했을 것"이라며 "이 증거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미래에 열겠다고 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위태로운 요소가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15/20190115008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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