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사절단 뉴욕서 간담회
엥겔 위원장 "비핵화 없는 상황서 미북 정상회담, 北입지만 높여줘"
 

미국 하원 엘리엇 엥겔(민주당) 외교위원장은 13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회 한·미 동맹 사절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두 정상 간의 만남은 북한의 입지를 높여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엥겔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북한은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정작 핵 문제에 대한 실천은 하지 않는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겠다는데 진실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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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에서 김경협(맨 왼쪽)·박영선(왼쪽에서 둘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국회 한·미 동맹 사절단이 미 하원 의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그레이스 맹(맨 왼쪽부터) 민주당 하원 의원, 김민선 뉴욕한인회장,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 앤디 킴 민주당 하원 의원이 한국 의원들과 테이블에 마주 앉은 모습.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사절단장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한은 핵과 경제를 함께 가져가는 병진노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북한은 미국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고 있는데 미국이 북한에 당근을 줄 시기가 되지 않았나"라며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거론했다. 엥겔 위원장은 이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고 "트럼프와 김정은의 대화에 동의하느냐" "한·미 우호 관계에 만족하느냐"라는 질문만 연이어 던졌다.

엥겔 위원장은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의 깃발이 걸린 걸 보고 착잡했다"며 "한국 깃발이 안 보였다"고 했다. 한·미 동맹 관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영어 속담에 '푸딩 안에 뭐가 있는지 알려면 먹어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북한은 과거 여러 차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북한은 '지금' 그 변화(비핵화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15/20190115001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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