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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호텔 북경반점서… 김정은·시진핑 3번째 밀담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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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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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4차 訪中] 北, 미북회담 의제 中과 조율후 경제지원 요청했을 가능성
외교가 "金의 4차 중국 방문, 한편의 잘 짜인 각본 같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訪中)을 놓고 외교가에선 '한 편의 잘 짜인 각본 같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각각 다른 현안으로 미국과 협상 중인 북한(비핵화)과 중국(무역 갈등)이 올해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아 우호를 과시하면서 미국에 공동 압박 전선을 폈다는 것이다. 김정은 부인 리설주와 동생 김여정이 동시에 김정은을 수행하는 등 대표단 면면도 화려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3월 1차 방중에 이어 10개월 만에 다시 '1호 열차'를 12시간 넘게 타고 중국 대륙의 관문(關門)들을 거치며 선전 효과를 극대화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미국과 협상을 앞둔 북·중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상황에서 사전에 치밀하게 정상회담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시간 회담, 6시간 오·만찬'

김정은 4차 방중은 총 3박 4일 일정이었다. 이 중 김정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보낸 시간은 7시간이다. 가장 중요한 정상회담은 8일 한 시간뿐이었고, 이후 만찬(4시간)과 9일 오찬(2시간)에는 총 6시간을 할애했다. 통역을 감안하면 정상회담에서 민감한 현안이나 대미(對美) 전략을 제대로 협의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이에 외교가에선 "이번 방중의 성격은 북·중 혈맹·우의 과시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국이 미·북 비핵화 협상 등 구체적 현안에 관해선 이미 사전 조율을 마친 뒤 김정은 방중 일정을 잡았고, 실제 정상 간 만남은 이를 확인하는 자리였을 것이란 얘기다.
 
오찬 장소 ‘북경반점’ 앞엔 구급차 대기 - 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찬을 함께 한 베이징 유명 호텔 베이징반점의 철문이 닫혀 있고 건물 앞에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위 사진). 앞서 이날 오전 김 위원장 등 방중단 일행을 태운 전용차(붉은 점선)가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출발해 도로를 달리고 있다(아래 사진).
오찬 장소 ‘북경반점’ 앞엔 구급차 대기 - 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찬을 함께 한 베이징 유명 호텔 베이징반점의 철문이 닫혀 있고 건물 앞에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위 사진). 앞서 이날 오전 김 위원장 등 방중단 일행을 태운 전용차(붉은 점선)가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출발해 도로를 달리고 있다(아래 사진). /연합뉴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기본적으로 미·북 협상 이슈는 북·중이 계속 의견을 주고받아 왔다"며 "이번 북·중 정상회담은 개최 시기를 감안할 때 양국 모두 대미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서로 밀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이벤트"라고 했다.

다만 김정은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경제 문제는 회담장뿐 아니라 오·만찬장에서도 거론됐을 가능성이 크다. 외교 소식통은 "김정은으로선 중국의 경제 지원을 요청하면서 대중 경제 교류 확대를 통한 제재 완화 효과도 노렸을 것"이라고 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8일 "중국이 새 대북 경제 지원을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할 만한 소식이 있으면 적절한 때에 발표하겠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중국은 북한 경제 문제에도 일단 신중히 접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작년 6월 김정은 3차 방중 때 북·중 정상회담 직후 회담 발언 등을 공개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김정은이 베이징을 떠난 9일 오후까지도 회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관영 CCTV의 9일 오후 7시(현지 시각) 메인 뉴스에서도 북·중 정상 회동을 언급하는 내용은 없었다. 작년 3월 1차 방중 때처럼 김 위원장의 열차가 북한으로 들어간 뒤인 10일 오전 관련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짧게 만나고 회담 내용 발표를 늦춘 것은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정치적인 고려의 결과"라고 했다.

◇北 '다자 평화협정'으로 체제 보장… 한·미는 갈라치기?

북·중은 이번에 2차 미·북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공유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향후 미·북 회담 의제로 '평화협정'을 올리기 위한 방안을 시 주석과 논의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정전 체제의 평화 체제 전환을 위한 다자 협상'을 주장했다.

신각수 전 주일 대사는 "중국을 포함한 남·북·미·중 평화협정은 북한엔 곧 '체제 보장'일 뿐 아니라 한·미 동맹을 형해화(形骸化)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수단"이라며 "북한이 미국의 '핵우산 제거'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평화협정 추진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 유엔사 해체 등 여러 요구를 해올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 없이 평화협정 추진을 요구할 경우, 향후 미·북 비핵화 협상은 더 큰 난항을 겪을 수 있 다.

다만 우리 정부에선 미·북 고위급 회담이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지고, 미·북 정상회담도 2~3월 중 잡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황에 빠진 가운데 김정은 방중이 이뤄진 만큼 미국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라며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계획대로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실무 회담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10/20190110003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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