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한반도 전문가 봉다즈 밝혀
"이탈리아 외무, 최근 미국 방문… 조성길 신병 처리 논의" 보도도
 

조성길 주(駐)이탈리아 북한대사관 대사대리

유럽의 한반도 전문가인 앙투안 봉다즈 프랑스 전략연구재단(FRS) 연구위원은 잠적한 조성길〈사진〉 주(駐)이탈리아 북한대사관 대사대리에 대해 "북한 내 엘리트 계층의 인적 네트워크와 관련해 가치 높은 정보를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봉다즈 연구위원은 7일(현지 시각) 본지 인터뷰에서 "부친과 장인이 모두 대사급 외교관을 지낸 유력 가문 출신인 조성길이 북한의 유력 인사들을 많이 접해본 데다 최근의 북한 엘리트 계층 동향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봉다즈는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정치학 박사로, 칭화대·고려대에서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두 차례 방북(訪北)했다.

봉다즈 연구위원은 "(조성길의) 아버지가 북한 노동당에서 조직 관리 역할을 맡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성길이 오래전부터 친가, 처가를 통해 알고 있는 북한 내 고위 인사들에 대해 남다른 정보를 축적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조성길이) 집안 성분이 좋다는 점이 고려돼 이탈리아에서 서방의 대북 제재를 피하기 위한 모종의 특수 임무를 맡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봉다즈 연구위원은 "조성길이 신변 안전을 도모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북한 정보의 가치를 최대화하기 위해 미국행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편, 이탈리아 시사 잡지 '스트라데'는 이날 "엔초 밀라네시 이탈리아 외무장관이 지난 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졌을 때 조성길의 신병 처리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스트라데는 "이탈리아가 (조성길 망명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 양측 모두에 외교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09/2019010900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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