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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평화 원할수록 철저한 軍 경계 태세 유지해야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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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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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한국군사문제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이준희 한국군사문제연구원 북한연구실장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를 보면 그리스는 '트로이 목마'를 이용해 트로이 성을 무너뜨린다. 그리스는 10년간의 공성전(攻城戰)에도 성을 함락시키지 못하자 커다란 목마를 만들어 그 안에 군사 30여명을 매복시킨 후 목마를 버리고 거짓 퇴각한다. 트로이 사람들은 목마를 승리의 상징으로 여기고 기뻐하며 성 안으로 들여놓는다. 그날 밤 목마 안에 숨어 있던 그리스 병사들이 나와 무방비 상태였던 트로이 성을 함락한다. 이후 '트로이 목마'는 '외부에서 들어온 요인으로 내부가 무너지는 것'을 일컫는 용어가 되었다. '설마 하고 방심하면 자멸(自滅)한다'는 교훈도 준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한 이후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 등이 열리는 등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화해 무드가 조성될수록 '트로이 목마' 안에 숨어 있는 전사들처럼 우리 내부에 평화를 위장하고 침입한 불순 세력은 없는지 예의주시해야 한다. 평화 무드로 인해 경계를 소홀히 하면 자칫 큰 화(禍)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평화를 갈망할수록 군(軍) 본연의 임무 수행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남북 군사 합의에 따라 JSA 병력 철수, 남북 책임 지역 내 지뢰 제거, 일부 GP 인원 및 장비 철수 등이 이루어졌다고 평화가 완전히 자리 잡은 것은 아니다. 일련의 남북 해빙 무드에 따라 경계심을 허물고 마음의 빗장마저 풀어서는 안 된다.

남북 관계 해빙기를 틈타 일각에서는 종북(從北)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김정은을 찬양하는 내용이 여과 없이 방송을 타고, 서울 도심 집회에서는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라는 구호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한비자는 "동맹국의 원조를 믿고 이웃 나라(적)를 가볍게 여기면 나 라가 망한다. 초목이 부러지는 것은 그 속에 벌레가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남북 관계가 신뢰를 바탕으로 우호적으로 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강군 육성에 최선을 다하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 북한이 우리의 2배 이상 병력과 20~6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언제든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안보 현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07/20190107029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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