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사관 있는 베트남·몽골 유력
"김정은과 간접 대화 나누는 중… 제재는 최대한 수준으로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각)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장소가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하며 "김 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한다"고 한 지 나흘 만에 회담 장소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출발하기 전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설명을 하다가 갑자기 "더 이상 북한 로켓이 날아다니지 않는다. 우리는 잘하고 있다"며 북한 문제로 화제를 돌렸다. 그러면서 "나는 김정은과 간접적으로 대화했다"며 "지금은 좋은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관련 질문도 없었는데 먼저 김정은과의 '간접적' 대화를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회담 장소가 어디냐'는 질문엔 "우리는 장소를 협상하고 있다"며 "아마도 그리 머지않아(not-too-distant)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1일엔 "세 군데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했지만 이날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미 언론은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몽골, 미국 하와이, 판문점 등을 거론하고 있다. CNN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작년 말 정상회담 후보지 여러 곳에 사전 답사팀을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베트남은 미국과 전쟁을 했지만 1995년 미국과 수교 후 경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런 점에서 상징성이 커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몽골은 중립국인 데다 김정은의 육로 이동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베트남과 몽골은 모두 북한과 일정 부분 협 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정은이 유학 생활을 한 스위스도 검토됐지만, 북측이 유럽까지 중간 급유 없이 갈 수 있는 항공편이 없다는 점을 들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은 중국 측 항공기를 이용해 싱가포르로 이동했다. 일각에서는 판문점도 여전히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08/20190108003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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