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도로 착공식 비판 "美 속도조절론, 미친놈의 수작"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북남 관계는 조미(북미) 관계의 부속물로 될 수 없다'는 논평에서 지난달 26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형식만 갖춘 반쪽짜리'로 폄하했다.

이어 "행성의 그 어디를 둘러봐도 착공식을 벌여놓고 이제 곧 공사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선포하는 예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대북 제재로 행사가 상징적 의미의 '착수식'에 그친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제안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대한 입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은 철도·도로 공사가 시작되지 못한 걸 미국 탓으로 돌리며 "소리는 요란한데 실천은 없다는 격으로 거의 답보와 침체 상태에 놓인 것이 바로 북남 관계"라고 했다. 미국의 '속도 조절론' 때문에 남북이 '합의'만 하고 '이행'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특히 '속도 조절론'에 대해선 "미친놈의 수작" "강도적 논리" "몰상식한 태 도" "구시대적 사고방식" "강짜(심술)를 부린다"며 맹비난했다.

이 매체는 우리 정부에도 "지금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이 눈치, 저 눈치를 다 보며 주춤거리고 뒤돌아볼 때가 아니라 더욱 과감히 북남 관계 발전을 위해 가속으로 달려야 할 시각"이라며 "우리가 손잡고 달려나갈 때 조미 관계도 따라오게 돼 있다는 것은 지난해가 보여준 경험이고 교훈"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04/20190104002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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