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멋진 편지’를 받았으며 멀지 않은 시점에 김정은과 만날 것이라고 2일(현지 시각) 밝혔다. 전날 김정은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밝힌 데 이어, 다시 한번 2차 미·북 정상회담 의지를 밝힌 것이다.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멋진 편지를 받았으며 우리는 아마 다시 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편지를 언제 받은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별도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2월 21일 연방정부‘셧다운’ 관련 질문을 받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서도 "그(김정은)도 만나고 싶어 하고, 나도 만나고 싶다"며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만남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멋진 편지였으며, (여러분에게) 읽어주고 싶다"고 했으나, 편지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았다.

지난해 6월 미·북 정상회담 이후 양측의 북한 비핵화 협상에는 진전이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이 이룬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내가 김정은과 마주앉지 않았으면 아시아에서 큰 전쟁(big fat war)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했다. 비핵화 협상 속도가 부진하다는 비판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만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서두를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급할 것은 없으며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내가 아는 건 (북한에서) 로켓 발사도 없고 (핵·미사일) 실험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방송된 김정은의 신년사 내용도 언급했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미국이 대북 제재와 압박을 계속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화 여지를 열어두면서도 미국이 제재를 완화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쓰겠다고 경고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은 정말로 뭔가 하길 원하는데, 그게 실제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딜(deal)은 딜"이라면서도 "우리는 북한과 매우 좋은 관계를 쌓았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03/20190103004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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