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북한에서 군(軍) 소속 간부가 공개 총살되는 사건이 일어나 내부 동요가 심해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현지 시각)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은 최근 군내 부정부패 청산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RFA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북한군 평양고사포병사령부 소속 정치위원이 당에 대한 태도 불량과 사생활 문란 혐의로 미림비행장에서 공개 총살형을 당했다. 정치위원은 군 통제를 위해 당에서 파견하는 지위인 만큼 보통 부대 내 실세로 통한다.

북한 소식통은 "이번 총살형은 수백명이 보는 앞에서 집행됐다"며 "이 건을 계기로 군 내부에서는 '간부들의 부패 타락 행위는 자본주의로 가는 지름길이며 사회주의 제도를 망하게 하는 것'이라고 교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북한 군 서열 1위인 김수길 총정치국장은 지난달 29일 "(김정은의 영도로) 당의 명령지시에 절대복종하는 칼날 같은 기강이 확립되었으며 특수화와 세도, 관료주의, 부정부패의 사소한 요소도 짓뭉개 버리기 위한 투쟁에서 전환이 일어나 게 되었다"고 했다. 군에 대한 대대적 검열이 있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김정은이 지난달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7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을 때 군부 인사들을 대동하지 않은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태 전 공사는 분석했다.

한편 RFA는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당 중앙의 공포정치가 도를 넘고 있다'며 간부들끼리 수군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03/20190103002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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