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속 외화벌이… 제재 피하려 우회적 방법 이용
 

북한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새해를 맞는 '설 관광 상품'을 출시했다. 외국에 소재한 북한 전문 여행사가 아닌 북한의 국영 여행사가 관련 상품을 출시한 건 처음이다. 대북 제재 아래에서 '외화벌이'에 몰두하는 정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국가관광총국은 최근 웹사이트 '조선관광'을 통해 "국영 여행사인 '조선국제여행사' 주최로 29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설 관광'이 평양 등지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어 "손님들은 31일 23시 30분부터 2019년 1월 1일 0시 40분까지 김일성광장에서 펼쳐지는 '2019년 설맞이 축하무대'와 함께 '평양 얼음조각축전-2019'를 환희와 기쁨 속에 돌아보는 흔치 않은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내부적으론 '관광업'에 집중하는 한편 대외적으론 제3국 조력자를 이용해 대북 금융 제재를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은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빠져나가려고 이런 '그림자 금융' 시스템을 구축해 수년간 국제적으로 거래를 했다"고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는 북한 노동자들이 근무하는 아프리카의 '칠보'라는 기업이 중국 업체에 10만달러의 목재를 수출하고도 대금은 싱가포르의 한 원자재 중개업체가 받은 사례를 들었다. 이 싱가포르 업체는 이 돈으로 북한이 필요한 물품 등을 구매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이 자신의 존재를 감추며 국제 제재망을 빠져나간 것이다. W SJ는 "미 달러화 기반 국제 금융망에서 북한을 배제하려는 제재 노력에도 북한은 석유, 석탄, 담배 등을 태연히 사고팔았다"고 했다.

한편 조총련 고위 관계자는 최근 "교착 상태인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타개하려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제외한 한·미·일의 독자 제재가 이른 시일 안에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31/20181231002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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