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엔 美北회담 유화 제스처, 한국엔 연초 訪南 의사 밝힌 듯
 

북한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親書)를 보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은 미국 워싱턴에도 친서 수준의 메시지를 이틀 전인 28일쯤 발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서울에만 메시지를 보냈겠느냐"며 "미국에 먼저 미·북 회담과 관련한 유화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김정은이 연말을 맞아 미국과 한국에 순차적으로 연하장 성격의 친서를 보낸 것은 미·북 회담과 연내 서울 답방 무산으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자 이를 무마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2018년을 마감하는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내년에도 남북 두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평양에서 합의한 대로 올해 서울 방문이 실현되기를 고대했으나 이뤄지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고 했다.

복수의 외교 소식 통에 따르면 김정은 친서엔 '1월 1일 신년사가 끝난 뒤 조만간 남한을 찾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새해에도 자주 만나 평화 번영을 위한 실천적 문제와 비핵화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고자 한다는 김 위원장의 뜻이 매우 반갑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친서를 받았으니 조만간 대통령의 답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31/20181231002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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