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기념사 사전에 전달받고도 착공식 기사 쏟아질때 정정 안해
 

통일부는 27일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이 전날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에서 한 발언은 '통일 연방'이 아닌 '통일 열망'이었다고 밝혔다. 다수 매체가 '통일 연방' 발언을 보도한 뒤 논란이 커지자 '늑장 수습'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일부가 이날 공개한 북측 착공사 전문에 따르면 김윤혁은 "남의 눈치를 보며 주춤거려서는 어느 때 가서도 민족의 뜨거운 '통일 열망'을 실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통일부 공동취재단은 해당 발언 중 '통일 열망'을 '통일 연방'으로 취재했고, 다수 매체는 이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다. 통일부 기자단은 북측에서 일어나는 행사나 남북 회담 취재의 경우 공간상 제약 등의 이유로 기자단 중 일부를 '풀(pool) 기자단'(공동취재단)으로 현장에 보내 취재 내용을 공유하는 방식을 쓴다.

통일부는 전날 저녁 이미 북측으로부터 김윤혁의 착공사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통일 연방' 발언이 여러 매체를 통해 기사화된 시점이었지만 이를 정정하지 않은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행사를 잘 치르는 데 신경 쓰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북측 역시 우리 취재진이 현장에서 '착공사 원문'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이날 '2019년 북한 권력기구도' '북한 인물 정보' 등을 발표했지만, 브리핑 등의 추가 설명은 하지 않았다. 통상 통일부는 매년 연말 또는 연초에 이 자료를 배포하며 배경 설명을 해왔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어떤 설명을 하든 (그 설명을) '정부의 입장'으로 인식하는 부분이 있어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며 "남북관계 특수 상황도 있고,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부가 발간한 자료를 국민에게 설명하는 것과 남북관계가 무슨 상관이냐" "지나치게 북한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28/20181228002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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