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주요인물 정보' 공개
노동당 금고지기 재정경리부장에 숙청설 나돌았던 한광상 앉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년간 크게 내각을 흔들고 대남·대미 라인을 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27일 공개한 '2019 북한 주요 인물 정보'와 '권력기구도'에 따르면 경제를 책임진 내각은 올 한 해 조직 신설과 책임자 교체 등 큰 변동을 겪었다. 국제사회의 전방위 대북 제재로 인한 경제난의 책임을 내각에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내각과 당 경제부서는 개편
 
내각 흔들고 대남·대미 라인 중용한 김정은

북한의 경제를 책임지는 내각에선 올해 장관급 이상 3명이 물러났다. 9명이던 부총리는 8명으로 줄었고 식품일용공업성은 일용품공업성과 지방공업성으로 분리됐다. 두 부서는 주민생필품 생산과 지방의 공업을 책임진 기구로, 주민 살림살이와 직결된 조직이다. 김정은이 지난 7월 현지 시찰 때 '태도가 틀려먹었다'며 질타했던 함경북도 당위원장 리상관은 오경석으로 바뀌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경제 실패의 책임을 내각에 돌리며 제재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노동당 재정경리부장도 김용수에서 한때 실각설이 돌았던 한광상으로 교체됐다. 고위급 탈북민 A씨는 "대북 제재 장기화로 당 자금이 말라붙자 인적 쇄신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대남·대미 라인 실무자들 각광

대남·외교 라인의 경우 실무자들까지 '2019 북한 주요 인물 정보'에 대거 수록됐다. 북한이 핵·미사일 '폭주'로 인한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 한국·미국·중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 등 '광폭 외교'가 본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경우 김영철 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성혜 실장을 비롯해 리택건 부부장과 리현 실장 등 남측의 대화 상대로 나섰던 인사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했다. 미·북 비핵화 협상 실무를 맡은 최선희 부상, 대중 관계를 담당하는 리길성 부상,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 최강일 북아메리카국장 대행 등 외무성 인사들도 '2019 북한 주요 인물 정보'에 새로 포함됐다. 정상회담 때마다 김정은을 '그림자 수행'해 주목받은 김창선 서기실장(국무위원회 부장)도 처음으로 '인물 정보'에 이름을 올렸다.

◇통일부 "김여정, 올해 30세" 확인

통일부는 '2019 북한 주요 인물 정보'에서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의 출생연도가 1988년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2018 북한 주요 인물 정보'에서는 김여정의 출생연도를 '연도미상'이라고 표기하면서 '87년생, 88년생, 89년생 설(說) 존재'라고 했었다. 정부가 김여정의 출생연도를 1988년으로 특정한 것은 올해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좀 더 정확한 정보가 입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생일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984년 1월 8일(82, 83년생 설(說) 있음)'이라고 표기했다. 한편 북한 김일성 주석의 두 번째 부인인 김성애는 2014년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28/20181228002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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