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조선일보 선정 10대 뉴스
 

[국내]

남북·미북 잇단 정상회담, 숨가쁜 한반도

남북·미북 잇단 정상회담, 숨가쁜 한반도

올 한 해 남북 관계는 세 차례 이어진 남북 정상회담 개최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사상 첫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비핵화 논의도 본격화됐다. 작년까지 핵·미사일 도발로 긴장을 고조시켰던 북한은 올 2월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면서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남북은 4·5월 판문점, 9월 평양에서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졌다. 미·북도 문재인 정부의 중개로 6월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관계 정상화와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했다. 하지만 미·북이 비핵화 방식과 제재 완화를 놓고 충돌하면서 협상은 교착에 빠졌다. 김정은의 서울 답방과 2차 미·북 정상회담도 연기됐다.

이명박 前대통령 구속… 계속되는 적폐수사

이명박 前대통령

검찰의 이른바 '적폐 수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 6개월 만인 올 3월 구속됐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대한 수사는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검사 50여 명이 투입돼 전·현직 판사 80여 명을 조사했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하지만 검찰이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불행한 일도 생겼다. 세월호 유가족 사찰 혐의를 받던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이달 초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댓글 조작 연루된 드루킹·김경수 경남지사

더불어민주당이 수사 의뢰한 댓글 조작 사건 경찰 수사에서 '드루킹' 김동원씨와 김경수 경남지사가 관련된 정황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문재인 정부 첫 특검으로 이어졌고, 김 지사는 재판에 넘겨졌다. 드루킹은 재판에서 "김 지사 승인을 받고 댓글을 조작했다"고 주장했지만 김 지사는 전면 부인했다. 특검 수사 과정에서 '진보 정치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노회찬 전 의원이 드루킹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노 전 의원은 "부끄러운 판단이었다"며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민관정보 수집 의혹'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이 광범위한 민관(民官) 정보를 수집했고, 여권 인사에 대한 비위 첩보를 올렸지만 묵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부 부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압 수사'식 감찰을 해왔다는 증언이 나왔고, 공공기관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의혹도 새로 제기됐다. 특별감찰반 출신 김태우 수사관이 이 같은 의혹을 폭로하자, 청와대는 "김 수사관의 개인 일탈"이라며 기밀 유출 혐의로 고발했다. 그러나 야권은 조국 민정수석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BTS 열풍… '빌보드 200' 두 차례 1위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BTS) 일곱 명의 청년이 2018년 세계 대중음악계를 접수했다. 지난 5월과 9월 한국 가수로는 처음 '빌보드 200' 1위 두 차례 달성, '싱글 차트 핫100'에 단숨에 10위로 진입하는 성과를 일궜다. 또 한국 가수 최초로 뉴욕 시티필드 무대에 올랐고, 유엔총회 행사에 참석해 "스피크 유어셀프(Speak Yourself)!"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타임 글로벌판 10월 22일 자 표지도 장식했다. 세계 곳곳에서 그들의 히트곡을 한국말로 '떼창'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30년만의 올림픽… 2월 평창을 달구다

평창 동계올림픽

평창 동계올림픽이 지난 2월 9일 92국 2925명이 출전한 가운데 개막해 17일 대장정을 펼쳤다. 한국이 올림픽을 개최한 것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이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동·하계올림픽을 모두 유치한 아시아 두 번째 국가가 됐다. 북한도 평창올림픽에 참가해 남북한 개폐회식 공동 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았다. IOC는 평창올림픽을 '역사상 최고의 동계올림픽'으로 평가했다. 한국은 금 5, 은 8, 동 4개로 종합 7위를 차지했다.

대법원, 종교적 병역 거부 무죄 인정

대법원은 11월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한 병역 거부자를 형사 처벌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했다. 1949년 징병제가 실시된 지 69년 만에 처음이다. 대법원은 "종교적 병역 거부자에게 병역 의무 이행을 강제하고, 불이행에 대해 형사처벌하는 것은 양심의 자유에 대한 제한"이라고 했다. 이후 법무부는 종교적 병역 거부자 57명을 가석방했고, 하급심에서도 무죄 판결이 잇따랐다.

최저임금·주 52시간이 부른 고용참사

지난 7월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8350원으로 올해보다 10.9% 인상했다. 경영계가 전원 불참한 가운데, 2년 연속 두 자릿수대로 올린 것이다. 7월부터는 '주 52시간제'도 시행됐다. 2004년 '주 5일제' 도입 이후 14년 만의 근로시간 단축이다. 그러자 경제 현장에선 고용 한파가 불어 닥쳤다. 올해(1~11월) 취업자 수 증가는 10만명으로, 작년(32만명)에 비해 3분의 1 로 쪼그라들었다. 7~8월에는 취업자가 고작 3000~5000명 느는 데 그쳤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이 주범으로 지목됐다.

급등·냉각 반복된 부동산 시장

부동산 시장은 정부 규제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탔다. 작년 8·2 대책을 통해 올해 4월 1일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重課)가 예고되면서 3월까지 서울 집값은 가파르게 올랐다. 4월 1일 이후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냉각기에 접어드는 듯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 개발 발언 등의 영향으로 7월부터 다시 급등했다. 이후 대출을 조이고 보유세를 높이는 9·13 대책과 3기 신도시 공급 대책이 발표되면서 서울 집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안희정·이윤택… 사회 전반 뒤흔든 '미투'

안희정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정치·사회·예술계를 뒤흔들었다. 3월 안희정〈사진〉 당시 충남지사의 비서 김지은씨는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꼽혔던 안 지사는 결국 정계를 떠났다. 8월 1심에서 안 전 지사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이에 반발해 여성 수만명이 거리로 나왔다. 앞서 1월에는 서지현 검사가 8년 전 안태근 전 검사장에게 성추행당했다고 밝혔다. 2월에는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가 연출가 이윤택씨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이씨는 상습 성추행이 드러나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국제]

美·中 패권 경쟁에 휩싸인 지구촌

美·中 패권 경쟁에 휩싸인 지구촌

두 초강대국 사이에서 터져 나온 거친 파열음이 1년 내내 지구촌을 휘감았다.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공정 무역을 이유로 대중 관세 보복을 예고하자, 중국도 응전을 다짐했다. 7월 양국이 각각 340억달러 규모의 상대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 전쟁이 발발했다. 갈등은 전방위로 번졌다. 미국은 첨단 분야 양국 학술 교류에 제동을 걸었고 반(反)일대일로 펀드를 창설했다. 남중국해에선 군사 충돌 직전까지 갔다. 12월 1일 미·중 정상은 무역 전쟁 90일 휴전에 합의했지만, 그날 캐나다에선 중국 화웨이의 2인자가 미국 요구로 체포됐다.

'빈살만 비판'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 피살

'빈살만 비판'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 피살

사우디아라비아 실세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의 정책을 비판하던 사우디 중견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10월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 영사관 안에서 살해됐다. 대낮에 해외 공관에서 벌어진 언론인 피살에 세계는 경악했다. 빈살만은 부하들이 독자적으로 벌인 범죄라고 해명했지만, 그가 사건을 지시했다는 정황이 잇따라 제시됐다. 빈살만의 이미지는 순식간에 '개혁가'에서 '폭군'이 됐다. 빈살만의 입지가 약해지면서, 중동 정세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우디가 개입해 온 예멘 내전도 최근 일부 지역에서 휴전 합의가 이뤄졌다.

거세지는 反난민 정서, 유럽 극우정당 득세

미국과 유럽에서 반(反)난민 정서가 확산하며 정치 지형까지 뒤흔들었다. 6월 이탈리아에서 극우(極右) 포퓰리즘 정부가 출범해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거부하며 강력한 난민 거부 정책을 폈다. 폴란드·헝가리에서도 극우 성향 정부가 난민 탄압에 앞장섰다. 반난민 정서를 등에 업은 독일·프랑스 극우 정당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1월 온두라스 등 중미 출신 이주민 행렬인 캐러밴 8000여 명이 미국 이민을 시도했으나 미 남부 국경에서 막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민을 막기 위한 국경 장벽 설치 예산 확보를 위해 정부 셧다운(업무 정지)까지 불사했다.

美중간선거 패배에도… 트럼프 '마이웨이'

11월 미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은 하원에서 다수당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민주당에 8년 만에 하원을 내줬지만 상원에서 승리한 데 힘입어 '마이 웨이'를 강화했다. 그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자신의 독주를 견제하던 각료들을 쳐냈다. 여야 합의 예산안을 거부하고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을 선택했고, 시리아 철군을 독단 결정했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연일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트럼프 리스크'는 연말 세계 증시를 강타했다.

'불의 고리' 인도네시아 덮친 지진·쓰나미

'불의 고리' 인도네시아 덮친 지진·쓰나미

지구촌 곳곳에서 대규모 자연재해와 기상이변이 속출했다. 유독 타격이 큰 나라는 '불의 고리'(지진·화산 활동이 많은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는 인도네시아였다. 7월에는 휴양지 롬복섬에서 규모 6.9 강진이 발생해 500명 넘게 사망했다. 9월에는 술라웨시섬에 규모 7.5 강진에 이은 최고 높이 6m의 지진해일이 몰려와 2256명이 숨졌다. 지난 22일에도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 순다해협에서 화산 폭발에 이은 해저 산사태 충격이 만들어낸 쓰나미가 인근 해안을 덮쳐 최소 400명 이상 희생됐다.

마크롱 개혁 막은 프랑스 '노란 조끼'

마크롱 개혁 막은 프랑스 '노란 조끼'

프랑스 정국을 뒤흔든 노란 조끼 시위가 지난달 시작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급격한 유류세(稅) 인상이 시위의 도화선이었지만, 생활고에 지친 몰락 중산층의 불만에 불을 댕겼다. 연인원 70여만 명이 노란 조끼를 입고 마크롱의 '친(親)시장' 정책에 반발하며 시위를 벌였고, 일부 시위대는 거친 폭력을 행사하며 마크롱 퇴진을 요구했다. 결국 마크롱은 최저임금 인상 등 민심 수습책을 내놓고 사과했다. 노란 조끼 시위는 벨기에 등 인근 국가를 포함해 중동과 북아프리카까지 번졌다.

中시진핑 황제 등극, 日아베 최장수 총리

중국 전인대(국회 격)가 3월 국가주석 연임 제한을 철폐하는 개헌안을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시진핑 주석은 애초 임기인 2023년을 넘어 종신 집권 가능성을 열었다. 일본에선 9월 아베 신조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하여 2021년까지 총리직을 맡게 됐다. 아베가 2019년 11월 20일까지 총리 자리를 지킬 경우 가쓰라 다로(7년 331일) 전 총리를 넘어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된다.

'2200만원→395만원' 비트코인의 추락

세계적으로 광풍(狂風)을 일으킨 가상 화폐가 1월 들어 추락을 거듭했다. 대표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 시세는 연말 개당 3500달러(약 395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최고가였던 지난해 말 1만9300달러(약 2200만원)와 비교하면 80% 넘게 쪼그라든 것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를 포함, 한국, 중국 등이 가상 화폐 규제 강화에 나선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11월 미 법무부가 비트코인 시세를 조작한 혐의로 주요 가상 화폐 거래소 조사에 착수하며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중앙은행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비트코인의 장밋빛 전망이 퇴색했다.

美, 4차례 금리인상… 신흥국 통화가치 폭락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총 1%포인트 인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제로(0) 수준을 유지하던 금리가 10년 만에 연 2.25~2.5%가 됐다. 미국 금리 인상에 유럽중앙은행(ECB)도 경기 부양을 위해 4년 가까이 시행해 오던 양적 완화 조치를 종료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신흥국에서 자본 이탈을 부추기고 외채 상환 부담을 키우는 파장을 일으켰다. 터키,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통화 가치가 폭락했다.

조지 H W 부시·스티븐 호킹… 별이 지다

조지 H W 부시

세기를 관통했던 거물들의 퇴장에 전 세계가 애도했다. 지난 11월 타계한 조지 H W 부시〈사진〉 전 미국 대통령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1년 옛 소련이 붕괴할 당시 탁 월한 외교력으로 세계의 질서를 잡은 자유 진영의 리더였다. 베트남에서 전쟁 포로 생활을 했지만 이후 미·베트남 수교를 이끌고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를 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마지막까지 '통합'을 강조한 메시지를 남기고 8월 숨을 거뒀다. 루게릭병으로 휠체어에 앉아서도 우주 탐구에 매진한 영국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도 지구 여행을 3월 마무리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27/20181227003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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