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대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세종대왕·이순신 장군에 비유한 황선(44)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현 평화이음 이사)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보수성향 단체인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는 지난 19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황씨를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2014년 12월 11일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종북콘서트’ 논란을 빚었던 '신은미·황선 통일토크콘서트'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선일보DB

장 대표는 고발장에서 "황씨는 지난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 평화이음 환영위원회’ 주최로 서울 종로구 당주동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특별대담’에 참여해 북한의 체제를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냈고, 김씨 일가의 3대 세습에 대해서는 ‘수령 옹립(擁立)’이라는 북한식 논리를 그대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황씨의 발언은 북한의 선전 논리를 그대로 표현한 것으로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에 해당한다"며 "대한민국의 건전한 사고를 하는 일반 국민과 격리시켜달라"고 했다.

보수성향 단체 자유연대도 이날 오후 황씨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자유연대 김상진 사무총장은 "황씨는 지난 14일 불특정 다수에게 김정은을 찬양하는 발언을 했다"며 "황씨의 발언은 북한 수괴 김정은에 대한 선전 활동으로 국가보안법 제7조(찬양·고무 등) 1항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범죄"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황씨는 대담에서 "이순신 장군은 일본·외세에 맞서 나라를 지키려고 거북선을 백성과 함께 만들어 (지금) 엄청나게 찬양한다. 세종대왕도 ‘신기전’을 만든 것이 큰 업적이라고 한다"며 "지금으로 말하면 (김정은이 개발한) ICBM"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ICBM)을 만든 것을 굉장히 큰 업적이라고 하는데 이 시대를 과연 몇 백 년 후에 역사서는 뭐라고 기록할 것인가. 위대한 시대에 위대한 인물들과 역사적 순간을 살고 있어 놀랍다"고 했다.

또 그는 "북한에 대해 ‘우상화’나 ‘세습’을 따지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일 수 있다. 인민이 바라는 것을 완수해내는가가 중요하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렇게까지 존경스러운 사람(김정은)을 경험해 본 적이 없지 않느냐" "(북의 친구가 말하길 김정일은) 세습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인민이 옹립한 것’이라고 얘기하더라" 등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황씨는 ‘평양 원정출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5년 10월 10일 평양에서 둘째 딸을 낳았다. 그 날은 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 기념일이었다. 2014년 11~12월 재미교포 신은미(57)씨와 개최한 ‘토크 콘서트’에서 북한 체제를 미화해 ‘종북 콘서트’ 논란을 일으켰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21/20181221010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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