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억류된 캐나다인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가 16일(현지 시각) 체포 뒤 처음으로 캐나다 대사와 면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버와 같은 날 체포된 전직 캐나다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이 지난 14일 첫 영사 접견을 한지 이틀 만이다.

캐나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베이징 주재 존 매캘럼 대사가 스페이버와 만났다며 "캐나다 영사관 관계자들은 스페이버와 그의 가족들에게 계속해서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스페이버에 대한 추가적인 접근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인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가 2017년 4월 4일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직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로드먼과 함께 북한 관광지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스페이버 페이스북

스페이버는 지난 10일 랴오닝성 단둥에서 체포됐다. 우리나라 국가정보원 격인 중국 국가안전부는 스페이버가 중국 국가안보를 위협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지만,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지난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된 데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캐나다 CTV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을 언급하며 "우리가 이해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이런 갈등이 있을 때, 캐나다를 포함한 전 세계에 의도치 않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스페이버가 대북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중국 정보당국의 의심을 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스페이버는 학술·사업·관광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려는 사람들을 북한 정부에 중개해 주는 비영리단체 ‘백두문화교류협회(PCE)’를 운영 중이다. 2001년 처음 북한을 방문한 이래 20년 가까이 남북한을 오가며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4년 전직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을 주선하는 역할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17/20181217002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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