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비핵화가 영원히 막힐 수 있다"는 북한의 경고에, 비핵화는 미·북 정상 간의 첫 약속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16일(현지 시각)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대북제재, 인권 문제 압박과 관련,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길이 영원히 막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미국의소리(VOA)의 논평 요청에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사상 처음으로 미·북 정상 차원의 비핵화 약속을 했다"며 "세계는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약속한 것들이 이행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약속한 대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담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맨 왼쪽은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맨 오른쪽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트럼프 트위터

앞서 북한은 최근 대북제재와 인권 비판을 강화하며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의 개인명의 담화에서 북한은 "미국 행정부 내 고위 정객들이 신뢰 조성과는 관련 없이 대북 제재 압박과 인권소동의 수위를 전례 없이 높여 핵을 포기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조선반도 비핵화로 향한 길이 영원히 막히는 것과 같은 그 누구도 원치 않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0일 미 국무부는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 관리 3명을 북한 인권유린의 주범으로 지목, 제재 대상으로 올렸다. 다음날인 11일에는 북한을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재지정했다. 특별우려국이 되면 관련 법에 따라 경제 제재 등이 가해진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과의 비핵 화 협상과 관련,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위터에 "많은 사람들이 북한과의 협상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묻는다"며 "나는 그들에게 항상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있고, 그 나라(북한)는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할 훌륭한 잠재력이 있다’고 답한다"고 했다. 최근 거듭 주장해온 대북 협상의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한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17/20181217006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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