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협상 교착 상황 설명 "美, 남북관계 앞서나가는데 불만"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10일 미·북 비핵화 협상 교착과 관련해 "미국 측에선 '북한이 대답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최선희(외무성 부상)나 김영철(통일전선부장)에게 10번, 20번 넘게 전화를 했지만 평양으로부터 답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 특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로 열린 '비핵화 이후 한반도'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미·북 고위급 회담이 돌연 취소된 이후 북한이 대화를 계속 거부하고 있는 상황을 문 특보가 직접 언급한 것이다. 문 특보는 "최근 북·미 협상에서 미국은 북측이 (핵)신고 의지만 구두로 보여도 종전 선언을 해줄 수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고 했다.

미·북 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의 순서와 관련해선 "어느 쪽으로 가도 상당히 보완적이고 선순환 관계"라고 했다. 김정은의 연내 답방이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문 특보는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미 3자 종전 선언 이후 김정은 방한이 이뤄지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 특보는 이날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아태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외교통상정책연구포 럼 기조강연에선 "미국은 '남북 관계가 너무 앞서가면 북·미 관계에서 미국이 북한을 설득하고 북한의 입장을 바꾸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비핵화 속도와 맞지 않는 '남북 협력 과속(過速)'을 경계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한·미 관계에 불협화음은 없다'고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과는 다른 주장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11/20181211002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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