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남강호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다음 주 서울 방문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9일 자신의 블로그에 "북한이 김정은의 서울답방 문제를 아직 결심하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이같은 태도를 보이는 원인으로 3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김정은이 답방을 결정했다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계획을 통보했어야 했다는 점 각 부서 역시 답방 준비해 매진했어야 했는데 주요 각료가 외국에 나가 있다는 점 북한 대남(對南)매체가 답방 환영 분위기 보도 없이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태 전 공사는 "북한과 중국사이의 관계를 보면 중국과 한국사이의 외교관계설정, 김정일의 6·15공동선언채택, 4·27 판문점 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중요한 사항이 있을 경우 두 나라 지도자들이 만나 결정사항을 통보하는 것이 관례"라며 "만일 김정은이 서울에 내려온다면 당연히 시진핑을 먼저 찾아가 서울답방 결정사항을 통보했어야 했을 것인데, 아직 찾아가지 않은 것은 결국 결심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또 "외무상 이용호가 중국방문 후 몽골로 갔고, 김영남은 아직 쿠바방문 후 북한에 돌아오지 않은 등 북한의 관계부서들이 아직 김정은 답방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어 "북한 대남매체 ‘우리 민족끼리’가 갑자기 이번주 남한내에서 김정은 서울답방 환영분위기를 일절 보도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면서 "만일 대남부서인 통일전선부에서 김정은의 답방을 준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 대남선전매체를 통해 남한내에서 김정은 환영단체들의 활동소식만 선별보도하여 분위기를 띄웠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북한내부상황을 보면 김정은의 연중 서울답방이 힘들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김정은이 한 번이라도 서울에 내려와 자유민주주의체제를 구경하고 더 나아가 현충원에 잠깐 들려 묵념해 준다면, 남북사이의 수십년의 아픈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하고 남북이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데 기여할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수백명의 친솔부대 성원들에게 한국의 자유 민주주의체제와 국력을 한번쯤은 보여주자"고 덧붙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10/2018121001176.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