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춘 EBS이사장 "관광 활성화"
일각 "웜비어 사망 1년도 안됐는데"
 

유시춘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장이 자사의 장수 교양 프로그램인 '세계 테마 기행'을 본뜬 '북한 테마 기행' 제작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최근 발간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기관지 '통일시대 12월호' 인터뷰에서 "EBS가 남북 교류에 앞장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이사장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누나이자 재단 이사로, 지난 10월엔 '10·4 선언 11주년 행사' 참석차 평양을, 지난달엔 남북 민화협 공동 행사를 위해 금강산을 찾았다.

유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북한 테마 기행 방송은 북한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다"며 "남북한 전문가가 동행하고 소통하는 모습만으로도 한반도 평화의 당위성과 열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10·4 행사 때) 북측 고위 인사에게 기획안을 전달했다.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북한 테마 기행은 남북의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 관광 도중 억류돼 사망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공영 방송이 '북한 관광 장려' 방송을 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은 웜비어 사건 이후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한 상태다.

한편 국회 과방위 소속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이날 "유 이사장이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명백한 결격 사유이자 무자격자에 대한 대선 전리품 성격의 전형적인 보은 인사"라고 주장했다. 한국교육 방송공사법엔 '대선에서 후보자의 당선을 위하여 방송, 통신, 법률, 경영 등에 대해 자문이나 고문 역할을 한 날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사람'은 공사 임원이 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지난해 5월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에 소속된 '꽃할배 유세단' 활동을 하며 지원 유세를 했다. 문 후보 측 홍보 동영상에도 출연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05/20181205002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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