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정은 답방, 연내 이뤄질 가능성 있다"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각) 저신다 아던 총리와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을 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年內)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답방 시기가 '연내냐, 아니냐'보다 중요한 것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하고 더 큰 진전을 이루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답방을 계기로 제가 직접 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어질 2차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보다 큰 폭의 비핵화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촉진하고 중재하고 설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아던 총리는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CVID) 비핵화를 이룰 수 있길 희망한다"며 "(CVID를 통해) 한반도가 평화를 유지하고 영구적인 공동 번영을 이루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때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메이 영국 총리 등은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거듭 'CVID'를 언급했었다. 아던 총리는 '인도적 대북 지원'과 관련해선 "지난 2008년 이후 더 이상 원조를 하지 않았다"며 "비핵화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이 해 야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이 외교다. 세계의 변화와 외교의 중요성에 대해 국민들께서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 마지않는다"며 "한반도 평화, 경제성장은 외교적 노력에 크게 좌우된다"고 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달 27일 출국했던 문 대통령은 체코·아르헨티나·뉴질랜드 등 5박8일의 순방 일정을 마치고 이날 밤 서울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