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2월 서울 답방'을 추진하고 있는 청와대가 최근 청와대 내 전통 한옥 건물인 상춘재(常春齋) 내부 보수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춘재 실내를 접견실·차담실 등으로 기능에 따라 나누고 주방도 전통 형식으로 수리 중"이라며 "김정은 답방이 확정되고 공사가 그전에 끝나면 상춘재에서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과 차담, 오찬 행사 등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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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정상회담을 마치고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한·미 정상 부부. /뉴시스

'늘 봄이 계속되는 집'이라는 뜻의 상춘재는 기와를 올린 목조 한옥이다. 383㎡(약 116평) 넓이로 대청마루와 함께 방 2칸, 부엌, 화장실, 대기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청와대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서울 답방'이 합의됐던 지난 9월 상춘재 보수를 시작했다.

정부 관계자는 "상춘재가 노후화돼 외국 정상(頂上) 등 외빈들이 찾기엔 문제가 있었다. 꼭 김정은 답방 때문에 (상춘재를) 보수하기로 한 것은 아니다"라며 "상춘재를 '소규모 영빈관'으로 개조해 외빈들이 언제든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김정은이 답방할 경우 문 대통령과 상춘재에서 차담 행사를 하고 근처 녹지원·백악교 등을 함께 산책하는 일정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정부 때 좀처럼 쓰이지 않았던 상춘재는 이번 정부 들어 각종 청와대 행사의 무대가 됐다. 작년 5월 여야(與野) 5당 원내대표 회동, 작년 7월 4당 대표 회동과 기업인 간담회의 등이 상춘재에서 진행됐었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 회동 당시 "흰개미가 나무를 갉아 먹는 걸 막으려고 니스칠을 한 모양인데 공기를 차단해 나무에 해롭다"고 하자 청와대는 상춘재 목재의 니스칠을 벗겨 내고 친환경 도료인 '들기름'을 바르는 보수 공사를 두 달간 진행하기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05/20181205002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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