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북한 문제에 대해 100% 협력을 약속했다고 2일(현지 시각)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후 귀국 중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1일 2시간 30분간 업무 만찬 형식의 정상회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임 대통령들이 북핵 문제를 수십 년간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나와 시 주석은 북한과 관련해 매우 강력하게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6∼7개월에 걸쳐 비핵화 협상을 했으며, 이는 오랜 기간이 아니다"라면서 "사람들은 지난 80년 동안 이 문제에 공을 들여왔고, 핵만 따진다면 20년 동안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 제재 완화 요구로 불거진 불협화음을 잠재우고 중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미·북 협상 교착 국면 때 제기됐던 중국 배후론을 양국이 사전 차단하는 모양새다. 백악관 역시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성명에서 "미국과 중국 정상이 북한과 관련해 큰 진전이 이뤄졌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언급하며 시 주석과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북한과 양측이 같은 방향을 향해 가고 서로의 합리적인 우려 사항을 배려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병행 추진하길 바란다"고 했다. 중국이 내세우는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평화협정 협상)’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중국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이나 2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것 같다고 밝혔다. 당초 1월로 거론됐던 2차 정상회담 시점이 2월로 폭이 넓어졌다. 그는 회담 장소로 3곳을 검토 중이며 일정 시점에는 김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하겠다고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03/20181203003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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