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희망일 정해놓고 조율하는 듯… 한편으론 "비핵화前 제재는 계속"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북한 김정은과 2차 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고 하면서 2차 회담이 언제, 어디서 열릴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 군데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때도 약 한 달 반 전부터 언론 인터뷰에서 "서너 개 날짜와 다섯 장소를 가지고 협상하고 있다" "정상회담 장소는 두세 곳으로 압축됐다"는 등으로 마치 리얼리티 쇼 예고를 하듯 시간과 장소를 흘렸다. 그러나 당시 이미 협상팀은 6월 중순쯤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거의 정해놓은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이미 시간과 날짜를 정해놓고 흥행 몰이를 위해 하는 말일 수도 있고 "1~2월에는 회담에 응하라"는 압박용 발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정상회담과 관련해 "내년 1월 1일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 아침(this morning)엔 공유할 정보가 더 없다"고 했다.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고, 미국은 1월 초에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비핵화하기 전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 고위급 회담 날짜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회담의 1월 초 개최는 경호 준비와 장소 섭외 등 여건을 생각했을 때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관측이 많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이번에도 아시아가 개최지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처지에선 유럽이나 미국으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에도 김정은은 중국에 서 빌린 비행기를 타고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정 시점에 김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할 것"이라고도 말해, 일단 2차 정상회담 장소가 미국이 아닐 것임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2차 정상회담 장소로는 북한 대사관이 있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등이 거론된다. 북한은 어떤 협상을 하든 본국과 통신할 수 있는 대사관이 있는 곳에서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03/201812030026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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