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박 ‘세바스토폴’호 측이 "한국의 정유회사들이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개인까지 제재)을 의식해 러시아로 돌아갈 연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한국을 못 떠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8월 대북 제재 위반으로 미국의 독자 제재 명단에 오른 세바스토폴호는 지난 9월 말 부산항에 입항했다가 한국 정부의 대북 제재 위반 혐의 조사를 받은 뒤 현재 부산항 용호부두 장치장에 다시 정박한 상태다.

세바스토폴호를 소유한 러시아 해운회사 ‘구드존’의 알렉세이 부사장은 22일(현지 시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세바스토폴호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 등 한국 대형 정유 회사들이 러시아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연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부산에 있다"며 "큰 문제지만 우리는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으려는 이들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알렉세이 부사장은 "현재 다른 소규모의 정유회사들을 통해 소량의 연료를 제공받는 길을 찾고 있다"며 "세바스토폴호는 연료가 채워지는대로 러시아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미국 독자 제재 대상인 러시아 선박 ‘세바스토폴’호가 한국 시각 2018년 11월 20일 오후 3시 34분 부산항 용호부두 장치장에 다시 정박해 있다. /마린트래픽·RFA

미국 재무부는 지난 8월 21일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하고 불법 환적을 통해 북한에 석유와 정유 제품을 옮긴 혐의로 세바스토폴호를 포함한 러시아 선박 6척을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한국 정부는 세바스토폴호의 대북 제재 위반 혐의를 조사한 뒤 지난 9월 28일 출항 보류를 통보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의 반발로 지난달 2일 조치를 해제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27/20181127005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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