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핵사찰 협상 준비안돼"
다음달 이후로 밀릴 가능성 커
 

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예정됐다가 전날 돌연 취소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간 미·북 고위급 회담이 다음 달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25일 "미국은 추수감사절 연휴 직전인 지난 19~20일 회담을 제안했다가 북측 답을 듣지 못했고, 최근 다시 28일 전후에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며 "하지만 북측이 묵묵부답이라 미국도 이달 중 회담 개최는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보고 북측 의사를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미·북 고위급 회담은 이르면 이달 27~28일쯤 미국 뉴욕에서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이 역시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30일부터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수행할 예정이다. 고위급 회담은 그 이후로 다시 조율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최근 고위급 회담 의지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지난 21일 대규모 한·미 연합 훈련인 '독수리 훈련' 축소 방침을 밝힌 데 이어 23일 남북 철도 공동 조사가 유엔 안보리 제재의 면제 대상이 되도록 허용했다.

그럼에도 북측은 여전히 미국의 상응 조치가 부족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 입 장에선 미국 측이 요구하는 영변 등 핵 시설의 사찰·검증을 협상 의제로 올릴 준비가 아직 덜 됐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연내 서울 답방 준비 등도 향후 미·북 간 회담 일정의 변수다. 북한 당국이 김정은 답방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경우 북측 여건상 미·북 고위급 회담이 늦어지고 결국엔 내년 초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26/20181126001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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