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美국방 "독수리훈련 축소"

제임스 매티스〈사진〉 미 국방장관은 21일(현지 시각) 매년 3~4월 대규모로 실시하는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FE)에 대해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에게 "독수리 훈련은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하도록 조금 재정비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매티스 장관의 발언은 내년으로 연기된 2차 미·북 정상회담과 북한 비핵화 고위급 회담 등을 고려한 미 정부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선전 매체들은 이달 들어 6개월 만에 재개된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KMEP)에 대해 "시대착오적인 군사적 움직임"이라고 맹비난해 왔다.

매티스 장관의 훈련 축소 발언은 우선 핵추진 항공모함과 잠수함,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무기)의 독수리 훈련 불참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또 한·미 해군과 해병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상륙 훈련도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연합훈련들도 축소·유예될 가능성이 있다. 한동대 박원곤 교수는 "연합훈련에서 전략무기가 빠지고 증원군 규모도 줄어들면 한·미 연합 전투력 약화는 물론 '핵우산' 제공을 근간으로 하는 미국의 '확장 억제' 약속도 무색해진다"고 했다.

군 당국은 매티스 장관의 훈련 축소 발언에 대 해 "아직은 정상적으로 훈련을 시행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남북 대화에 속도를 내고자 하는 정부 움직임을 감안하면 다소 뜻밖의 반응이란 평가다. 군 소식통은 "미국으로부터 전시작전통제권을 전환하려면 대규모 한·미 훈련을 통해 한국군의 지휘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며 "훈련이 축소·연기되면 전작권 조기 전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