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업가들과 거래때 신원확인 시스템 고의로 무시"
NYT 보도… 美 연방검찰, 北 자금세탁 개입 정황 포착
 

일본의 최대 은행 '미쓰비시(三菱) UFJ 파이낸셜그룹(MUFG)'이 북한의 자금 세탁에 관여해 대북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 보도했다.

NYT는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이 지난해 말에 MUFG에 소환장을 보내는 등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북 제재를 위반할 경우 동맹국의 최대 은행도 수사 선상에 올리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으로, 혐의가 확정될 경우 세계 금융권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NYT에 따르면 미 검찰은 MUFG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과 관련해 제재 대상이 된 회사 및 개인과 거래를 차단하도록 만들어진 회사 내부 전산 시스템을 의도적으로(intentionally) 무시하고 이들과 금융 거래를 해왔다고 보고 있다. 미국 검찰이 문제 삼는 것은 북·중 접경지대에서 이뤄진 거래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MUFG는 북·중 접경지대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사업가들과 거래하면서 이들의 신원 확인에 필요한 시스템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았다. 북·중 접경지대는 선양, 단둥을 비롯해 북한과 중국의 불법 무역이 주로 이뤄지고 있는 지역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MUFG가 이미 미국의 제재 대상인 이란, 미얀마와 연관된 문제로 제재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북한이 관련됐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MUFG는 1990년대부터 수차례 합병을 거쳐서 일본에서 가장 큰 메가 뱅크가 됐다. 현재 자산이 286조엔으로 전 세계 5위 규모다. MUFG는 대북 제재와 관련, 미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는 세계 은행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 이번 사건은 앞으로 일본 정부가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데 장애물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YT의 보도와 관련, MUFG는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23/20181123002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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