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동해선 이어 DMZ 관통… 내년 4월 공동 유해발굴단 운영
 

남북이 비무장지대(DMZ) 공동 유해 발굴 지역인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 고지에 남북을 관통하는 폭 12m 도로 개설을 완료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남북을 잇는 도로는 서해선(경의선)과 동해선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해당 도로는 공동 유해 발굴 이후 궁예도성 유적 발굴, 생태공원 사업 등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서울과 북한 원산을 잇는 경원선의 일부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내년 4월부터 철원 화살머리 고지에서 공동 유해 발굴을 하기로 하고 지난 10월부터 지뢰 제거 및 인력과 장비 수송을 위한 도로 개설 작업을 해왔다. 우리 군은 GOP 철책으로부터 군사분계선(MDL)까지 1.7㎞에 걸쳐서 방탄굴착기 등을 동원해 길을 냈으며, 북한군도 북측 철책에서 MDL까지 도로를 조성했다고 한다. 양측은 도로 공사 과정에서 상대방을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남북 모두 도로 공사를 마무리했다"며 "22일 서주석 국방차관이 해당 지역을 방문해 이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북측 대표는 다른 날짜에 이곳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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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내 화살머리 고지 남북 공동 유해 발굴지역 도로 개설

남북은 내년 4월 MDL 부근에 유해 발굴 공동사무소를 설치하고 공동 유해발굴단을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때 이 도로를 따라 인원이나 차량이 MDL을 통과할 수도 있다. 앞서 양측은 9·19 군사합의서에서 "도로 연결과 관련해 일방의 인원이나 차량이 군사분계선을 통과해야 할 경우에는 상대 측에 사전 통보한다"고 명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서해선과 동해선에 이어 한반도의 정중앙에 남북 통로가 만들어졌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했다. 남북은 공동 유해 발굴이 끝난 뒤에도 해당 도로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남북이 향후 역사 유적지 공동 발굴, 평화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할 경우 이 도로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화살머리 고지 근처에는 후고구려의 궁예가 905년 개성에서 철원으로 천도한 뒤 건립한 궁예도성이 있다. 철원은 또 강원 고성, 경기 파주와 함께 DMZ 평화공원 유력 후보지 중 하나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 간 경원선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해당 도로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3시쯤 시범 철수 대상인 DMZ 내 북측 감시소초(GP) 10개를 폭파 방식으로 완전 파괴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북측은 지난 18일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GP 10개소를 이날 일괄 폭파하겠다고 알려왔다고 한다. 폭파는 오후 3시부터 약 4분간 모든 전선에서 이뤄졌으며, 파편이 50m 이상 치솟은 곳도 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한편 이날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보아오포럼 2018 서울회의' 특별 연설에서 "북한이 목표로 하는 수준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와 협력이 필수"라며 "비핵화 진전 없이는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21/20181121002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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