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정 도박 우려해 이의 제기"
 

북한이 신의주의 랜드마크로 짓고 있는 30층짜리 특급 호텔 건설 공사가 갑자기 중단됐으며, 이는 이 호텔에 들어설 카지노에 대해 중국 정부가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 단둥의 한 소식통은 RFA와 인터뷰에서 "지난봄 신의주에서 공사를 시작한 30층짜리 특급호텔이 건물 골조가 20층 이상 올라간 상태에서 최근 공사가 갑자기 중단됐다"며 "이 호텔에 대규모 카지노가 들어설 것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안 중국 당국이 이를 문제 삼은 결과라는 말들이 신의주에서 나온다"고 했다. 중국인들의 원정 도박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정부로선 단둥에서 강만 건너면 되는 가까운 곳에 대규모 도박장을 건설하는 것을 용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 호텔의 건설 자금을 양빈(楊斌·55)이 해외에서 주도적으로 끌어들였다는 설이 있다"고 전했다. 양빈은 2002년 김정일 정권에 의해 신의주 특별행정 장관으로 전격 발탁됐다가 탈세 혐의 등으로 중국 당국에 구속되면서 낙마했던 인물이다. 당시 불과 39세였던 그는 중국 제2의 부호였다.

다만 현지의 한 대북 소 식통은 "북·중 접경 지역인 북한 나선(나진·선봉) 특구에 카지노가 운영되고 있다"며 "북한 입장에서 보면 일반 주민의 출입을 통제할 수 있는 특구인 나선 지역과 환경이 다른 신의주에 외국인 카지노를 만든다는 것은 신빙성이 높지 않은 얘기"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 영토인 신의주의 카지노에 대해 문제 삼는다는 것도 사실일지 의문"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21/20181121002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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