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정상 대 정상’의 협상을 하고 있는 것은 과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교착상태에 빠지기 쉬운 다자간 회담 대신 정상 대 정상 협상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 시각)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정부가 (북한) 문제를 다루는 방식과 이전 행정부의 방식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우리는 지도자와 지도자 간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과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열린 다자간 회담은 각국의 이해 관계가 얽히면서 효과적인 협상을 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그런 방식에서 벗어났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협상했고, 이는 (북한과 협상에) 완전히 다른 요소가 추가된 것"이라고 했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2018년 11월 15일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말하고 있다. /미 국무부

나워트 대변인은 ‘앞서 언급한 다자간 회담이 6자 회담을 의미하는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6명을 한 방에 두면 의견 불일치가 생기고, 사안을 처리하는 데도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지도자 간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비핵화 노력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비핵화 협상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워트 대변인은 "아직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갈 길은 멀지만, 외교를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만장일치로 통과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들은 북한의 비핵화에 미국의 많은 노력이 뒷받침됐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했다.

이는 최근 북한이 삭간몰 기지를 포함한 비밀 기지 13곳에서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고서와 관련, 미 조야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관한 트럼프 행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나워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4개 분야에 대해 합의를 이뤘고, 내년 초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이 4개 분야를 이행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북 간 고위급 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지금 계획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16/20181116014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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