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원 "물고기보단 배 달라"
 

경기도와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국제행사 참석차 방남(訪南) 중인 리종혁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15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경기 고양의 한 호텔에서 150분가량 만찬 회동을 했다.

만찬에 배석한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산림 협력이나 문화·예술 교류, 관광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며 "금강산과 개성공단 이야기는 물론 향후에 백두산 관광이 실현됐으면 좋겠다는 대화도 나눴다"고 했다. 북측은 산림 협력 사업과 관련, '양묘장을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북측 송명철 아태위 부실장은 "남측이 북에 와서 특정 행사를 열고 나무를 심어주고 북을 도와주기보다는 (양묘장 같은) 시설 투자를 해줬으면 한다"며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낚시 도구와 배를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대북 시설 투자와 장비 반입은 대북 제재 위반 소지가 크다.

판교 테크노밸리서 자율주행차 탑승북한 리종혁(오른쪽)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15일 경기도 성남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있다.
판교 테크노밸리서 자율주행차 탑승 - 북한 리종혁(오른쪽)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15일 경기도 성남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리종혁은 이날 오전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경기 판교테크노밸리를 돌아보며 자율주행차 '제로 셔틀'을 시승했다. 이 지사는 "(북한의 자율주행차 기술 도입은) 실질적 교류협력이 돼야 가능한 건데 대북 제재 때문에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 "며 "리 부위원장은 자율주행차와 첨단 농업기술을 보고는 '민족의 저력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두 사람이 이날 오전 탑승한 자율주행차는 경기도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의뢰해 개발한 11인승 미니 버스 형태의 '제로 셔틀'로, 현재 시험 단계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16/20181116003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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