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신촌 등에 현수막 내걸고 주말엔 도심서 '김정은' 연설대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자"며 지난 8일 결성된 '백두칭송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주말 서울 도심에서 '김정은'이라는 제목의 연설대회도 연다. '서울시민환영단'이라는 단체도 등장해 14일 서울 도심 곳곳에 김정은 환영 현수막을 걸었다.

백두칭송위원회는 현재 친북·좌파 성향 13개 단체, 회원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위원회에 참여하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지난 13일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에 '김정은 위원장 서울 방문이 갖는 의미와 우리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단체는 '북한 최고 지도자의 서울 방문은 국가보안법과 반북 이데올로기가 완전히 무력화되고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불신을 완전히 가셔버리게 할 중대한 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일을 위해 목숨까지 내건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 걸맞은 자세와 태도로 환영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근처에 ‘서울시민환영단’이 내건 현수막이 걸려 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근처에 ‘서울시민환영단’이 내건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정은 위원장 서울 방문 환영' '서울시민 환영단 모집' 등 문구가 적혀 있다(위). 같은 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서울시민환영단 회원들이‘서울시민 환영’이라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한반도기를 흔들고 있다. /고운호 기자·뉴시스

자신을 '백두칭송위원회 위원'이라고 밝힌 한 30대 남성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 위원장님 만세! 만세! 만만세!'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11일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백두칭송'이라는 제목의 시(詩)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언론에 우리나라 조종의 산 백두산을 높이 칭송하면서 온 겨레가 마를 줄 모르는 천지의 물과도 같이 조국 통일의 새 력사를 끊임없이 써 나가자고 호소한 시가 실렸다'고 했다. 해당 시는 '종북 콘서트' 논란을 빚었던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자주시보'에 쓴 것이다. 황씨의 남편인 윤기진 국민주권연대 대표는 백두칭송위원회 핵심 인사다.

백두칭송위원회는 오는 18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연설대회와 예술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는 내용으로 연설대회 행사명은 '김정은', 예술 공연의 제목은 '꽃물결'이다. 서울 종로경찰서 측은 "집회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행사 자체를 막을 순 없다"면서 "다만 명백한 이적(利敵) 행위를 하는 경우 현장에서 긴급 체포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는 '서울시민환영단'이라는 단체가 '김정은 위원장 서울 방문 환영' '서울시민 환영단 모집' 등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서울시민 모두 환영단에 함께하자'는 내용의 전단을 서울 광화문과 신촌 일대에서 나눠주기도 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해당 현수막은 허가받지 않은 불법 광고물"이라며 "일부는 이미 철거했고, 다른 현수막도 치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13일 홈페이지를 열었지만 단체 소개나 전화번호는 공개하지 않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15/20181115001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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