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비밀 기지에서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가동 중이라는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고서와 뉴욕타임스(NYT)의 언론 보도에 대해 13일(현지 시각) ‘가짜 뉴스’라며 정면 반박했다. CSIS는 12일 북한이 비밀 미사일 기지 10여곳에서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정황이 위성사진 분석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고 NYT가 이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오쯤 트위터에 "북한이 미사일 기지를 개발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며 "우리는 (보고서에 거론된) 기지를 전부 알고 있으며, 새로울 것도 없고 비정상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썼다. 이어 그는 "그저 또 다른 가짜 뉴스일 뿐"이라며 "만약 일이 잘못되면 내가 가장 먼저 알리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1월 13일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백악관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제재 유지를 비난하는 가운데 언론과 민간 연구기관이 북한 미사일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서둘러 진화하는 모양새다. 언론에 대한 불신을 거듭 드러내면서 자신의 대북 협상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미·북 정상회담 전후로 북한의 미사일·로켓 발사가 없었고 핵실험도 없었다며 자신의 대북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지난 7일에도 "북한과의 관계에 매우 만족한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백악관 역시 이번 보고서 내용을 문제 삼으며 2차 미·북 정상회담을 보류해야 한다는 미 정치권의 지적을 일축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위원장)과 만나는 일에 여전히 관심이 있으며, 김 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할 준비를 여전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CSIS 보고서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명백히 북한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매우 잘 인식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그들이 비핵화한다면 다른 미래로 향할 수 있는 문을 열고 걸어 들어갈 엄청난 기회를 줬다"고 강조했다.

앞서 CSIS는 12일 발간한 ‘신고되지 않 은 북한: 삭간몰 미사일 운용 기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이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 미사일 운용 기지’ 중 13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NYT는 이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거대한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미사일 기지를 파괴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더 많은 탄도미사일 기지를 몰래 개발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14/20181114005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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