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빅터 차 한국석좌 분석 보도
이동식 발사대 숨겨진 정황
 

북한이 북 전역에 있는 비밀 기지 16곳에서 최근까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정황이 미국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에서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번 인공위성 사진 분석은 미국 유력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가 맡았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을 12일(현지 시각) 분석해 공개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을 12일(현지 시각) 분석해 공개했다. 사진은 올해 3월 29일 찍은 것으로 되어 있다. /CSIS

이날 발간된 CSIS의 '신고되지 않은 북한'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여러 비밀 기지 중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을 주목했다. 삭간몰 기지에 여러 개의 지하 땅굴 입구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숨겨진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험준한 산악 지대에 자리 잡은 이 기지엔 약 18대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7개의 기다란 지하 땅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각각 6m에 달하는 땅굴 입구 앞에 18m 높이의 돌과 흙더미를 쌓아 놓았다고 한다. 땅굴을 포격과 공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CSIS는 전했다. CSIS는 이 같은 분석과 함께 지난 3월 29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제시했다. 차 석좌는 "이 기지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기지들이 동결됐거나 붕괴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NYT에 말했다.

삭간몰은 최근 남북 GP(최전방 초소) 철수 작업이 한창인 비무장지대(DMZ)에서 80여㎞ 떨어진 곳이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미사일 기지 중 하나로 꼽힌다. 북한은 이곳에서 2016년 3월(2발)과 7월(3발), 9월(3발) 스커드 미사일 또는 노동 미사일을 동해 상으로 발사했었다.

NYT는 "이번 인공위성 사진은 북한이 그동안 대규모 기만 전술(great de ception)을 펼쳐 왔음을 보여준다"면서 "북한이 일부 미사일 시험장을 해체했다고 하면서도 (뒤로는) 재래식 무기와 핵탄두 미사일 발사 능력을 강화하는 개발을 해왔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탄도미사일 시험장들은 북한의 대미(對美) 미사일 위협이 제거됐다며 이를 자신의 외교적 성과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에 반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비밀 미사일 기지에 대한 개·보수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미의 정밀 공격에 대비해 방호 설비를 증축하거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가 재빨리 이동해 탄도미사일을 쏠 수 있도록 도로 정비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미사일 개발뿐 아니라 핵물질 생산 활동을 계속 중인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13/2018111300708.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