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회연맹(IPU) 총회에 참석 중인 문희상(왼쪽) 국회의장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캄펜스키 호텔에서 리종혁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겸 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국회 제공

통일부는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과 김성혜 아태위 실장 등 북한 인사 7명의 방남을 승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리종혁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7명이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고양시에서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방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이어 "오늘 통일부는 이들의 우리 측 방문을 승인했다"며 "승인 기간은 14일부터 17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 대회는 지자체 및 민간단체 차원의 행사인 만큼 당국간 접촉 등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 "정부는 동 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대변인은 그러나 ‘방남하는 북측 인사들이 방남 기간 정부 당국자를 만날 가능성이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 "향후의 일정에 대해서는 예단해서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여지를 남겼다.

백 대변인은 ‘당국간 접촉이 성사됐을 때 리종혁의 남측 카운터 파트너는 누가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리 부위원장이 여러 가지 국제활동도 했었고 그런 것들을 고려하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번에 방남하는 김성혜는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을 겸하고 있는 인물이다. 남북 관계와 미북 협상에 참여해 왔다는 점에서 방남 기간 당국자 면담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성혜는 지난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 1부부장이 방남했을 때 수행했으며, 지난 5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고위급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수행단에 포함됐다.

리종혁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이희호 여사 등 남측 조문단을 개성에서 맞이하는 등 대남분야에서 오래 활동해온 인물이다. 지난달에는 스위스 제네바 국제의회연맹 총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면담하기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12/20181112014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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