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고위급, 민간 행사 참석 이례적
김정은 답방·경협 등 논의 위해 여권 핵심 인사들과 접촉 가능성
 

통일부는 다음 주 리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7명의 방한 추진과 관련, "현재 정부 차원에서 (북측 대표단을) 따로 만날 계획은 없다"고 7일 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리종혁 부위원장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이 정부에 만남을 제안하면 검토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행사는 지방자치단체(경기도)와 민간 단체 차원의 행사다. (북한이) 우리 정부 측에 특별히 의사를 타진했다거나 그런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측 대표단장을 맡은 리종혁은 대남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에 깊이 관여했다. 월북 작가 이기영의 아들이다. 일각에선 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교황 방북 초청장을 염수정 추기경에게 전달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염 추기경은 평양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다.

김성혜는 북에서 보기 드문 '여성 대남 일꾼'으로 2005년부터 각종 남북 회담에 등장했다. 지난 2월 방한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밀착 수행'했고, 지난 5월 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다. 연기되지 않았다면 8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 던 미·북 고위급 회담에도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중량감 있는 북한 인사들이 민간 주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우리 측과 은밀하게 조율해야 할 사안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는 "방한 기간 여권 핵심 인사들을 접촉하는 방식으로 김정은의 서울 답방 문제와 남북 경협 문제 등을 우리 측과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08/20181108002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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