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미·북 고위급 회담이 갑자기 연기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내년 초쯤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급 회담과 실무 회담이 계속 지연되면서 양측은 2차 미·북 정상회담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중간선거 다음 날인 7일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간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데 대해 "다른 날짜에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북한과의 진행 상황에 매우 만족한다"며 "우리는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급할 것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언제 다시 만날 것인가’란 질문에는 "내년 언젠가, 내년 초쯤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1월 7일 백악관에서 전날 치러진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CNN

그러면서 그는 대북 제재를 언급했다. 그는 "(대북) 제재가 가동 중"이라며 "제재를 없애주고 싶지만 그들(북한)도 호응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은) 양방향 도로"라며 "어떤 경우에도 급할 게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 비핵화 대화에 나서면서도 줄곧 대북 제재 유지 입장을 밝혀 왔다. 제재 효과가 확실히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뉴욕에서 김영철과 고위급 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2차 미·북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결정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양측 고위급 회담은 돌연 연기됐다. 국무부는 7일 오 전 회담 연기를 발표하면서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양측이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미·북 고위급 회담 연기는 6일 치러진 미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된 상황에서 알려졌다. 공화당의 상·하원 동시 장악 구도가 깨지고 민주당이 하원을 가져가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온 대북 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08/20181108004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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