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갈마관광지구 건설현장서 "적대세력, 악랄한 책동에 광분"
 

단추 풀어헤치고…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양덕군의 온천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방문해 인민복 단추를 풀어헤친 채 관련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을 1일 조선중앙통신 등이 보도했다.
단추 풀어헤치고…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양덕군의 온천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방문해 인민복 단추를 풀어헤친 채 관련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을 1일 조선중앙통신 등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적대 세력들이 우리를 변화시키고 굴복시켜 보려고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강원도의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찾아 "지금 나라 사정이 의연 어렵고 긴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1일 보도했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북한이 대북 제재의 이완·해제를 기대하며 역점 개발 중인 곳으로 김정은은 올해에만 세 차례 이곳을 찾았다. 지난 8월 시찰 당시 김정은은 이 사업에 대해 "강도적인 제재·봉쇄로 우리 인민을 질식시켜 보려는 적대 세력들과의 첨예한 대결전"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이번 시찰에서 "아직도 거리 형성 전반이 예술적으로 세련되지 못하다" "건물들 사이의 예술적 호환성·연결성이 원활하지 못하다" "건물 높낮이 배합이 조화롭지 못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대북 제재 극복을 상징하는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짜증이 폭발한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의 질타는 다음 시찰지에서도 이어졌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정은은 평안남도 양덕군의 온천관광지구 건설 현장에서 "낡아빠진 휴양소, 요양소들을 붙안고(부둥켜안고) 그 수준이 얼마나 뒤떨어지고 한심한지조차 모르고 전혀 옴짝도 하지 않고 동면하고 있는 보건성을 비롯한 성(省), 중앙 기관들…"이라며 경제·투자 정책 전반을 책임진 내각을 싸잡아 질타했다. 전직 통일부 당국자는 "미국 주도의 전방위 대북 제재로 경제 사정이 계속 악화하는 것에 대한 조바심이 느껴진다"며 "미국의 견제로 한국이 남북 경협에 본격 나서지 못하는 것도 짜증의 원인일 것"이라고 했다.

북한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미국이 우리 민족끼리 서로 교류와 협력을 하려는 것에 대해 '대북 제재 틀에서 탈선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을 압박하고 손발을 얽어매는 것이야말로 강도적인 심보의 발로"라며 "푼수 없는 참견질, 주제넘은 행패질"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02/20181102003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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