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G20 기간 회동 기대"…미중 무역전쟁 협상 가속 전망·북핵도 집중 논의될 듯
트럼프 "美 기업 수입박람회 참가 지지"...시진핑 "협력 통해 경제난제 해결 성공 선례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1일 전화통화를 하고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내보였다. 양국 경제팀의 소통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를 냈다. 격화되고 있는 양국 무역전쟁의 극적인 타협 가능성을 높였다는 관측이다. 북핵 문제에서도 의견을 나눴다. 양국 정상간 통화는 지난 5월 이후 6개월여만이자, 7월 6일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로 촉발된 미중 무역전쟁 개시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방금 길고 매우 좋은 대화를 가졌다"고 트윗을 올렸다. 그는 무역에 집중하면서 많은 주제를 갖고 토론을 했다며 잘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에 대한 토론도 좋았다고 했다. 두 정상간 아르헨티나 회동이 예정돼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홈페이지에 양국 정상 통화사실을 올렸다.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먼저 소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과의 양호한 관계를 중시한다고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의 직접 소통이 매우 중요하고 자주 연락해야 한다면서 G20 정상회담 기간에 시진핑 주석과 다시 만나 중대한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미국이 미중 경제 협력을 중시하며 대중국 수출 확대가 지속하길 원한다면서 양국 경제팀의 소통 협상 강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11월 5일 상하이에서 개막하는)제1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미국 기업들이 적극 참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공동 인식에 따라 중미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중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G20 회의에서 다시 정상회담을 통해 중미 관계와 다른 중대한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우리 두 사람은 중미 관계를 건강하고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중미 협력을 확대하는 데 큰 기대를 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런 소망을 현실로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미 경제무역의 본질은 호혜 공영"이라면서 "한동안 중미 양측이 경제무역 분야에서 일련의 갈등을 보였는데 이는 양국 관련 산업과 전 세계 무역에 모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며 이는 중국이 원치 않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제1차 수입박람회를 개최하는데 이는 중국이 수입을 늘리고 개방을 확대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 표명"이라면서 "중미 양측은 협력을 통해 경제무역의 난제 해결에 성공한 선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국 경제팀은 소통을 강화하고 양국의 관심사에 대해 협상해 중미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양측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올해 들어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면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개최해 한반도 비핵화와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한 것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북미 양측 서로의 우려를 잘 고려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길 바란다"면서 "중국은 지속해서 건설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시 주석에게 올해 북미 대화에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면서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의 중요한 역할을 고도로 중시하며 중국과 계속 소통하고 협조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02/20181102004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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