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무조건 공사 끝내라" 제재 완화 기대하며 관광업 육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의 건설 현장을 올 들어 세 번째로 시찰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30일 보도했다. 김정은의 공개 행보가 보도된 건 지난 11일 삼지연 관현악단 극장 시찰 이후 19일 만이다. 백두산이 있는 삼지연군은 북한이 관광지로 역점 개발 중인 곳으로, 김정은 지시에 따라 대대적인 새단장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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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찾은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눈을 맞으며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북한 매체들이 30일 보도한 사진이다. 맨왼쪽은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노동신문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정은은 삼지연군 건설 현장에서 "지난 8월에 와봤을 때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2개월 남짓한 기간에 대부분 완공 단계에 들어섰다"고 했다. 이어 "지금 내각과 삼지연군 건설 지휘부에서 삼지연군 안의 모든 대상 건설을 2021년까지 4단계로 나누어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당의 의도와는 다르다"며 "당 창건 75돌을 맞는 2020년 10월까지 앞당겨 끝내는 것으로 다시 계획을 짜고 무조건 완수하라"고 했다. '속도전'을 지시한 것이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눈을 맞으며 지시하고, 감자 더미 위에 앉아 공장 노동자들과 팔짱을 끼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들을 실었다. '친근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같은 날 노동신문은 "산 좋고 물 맑은 아름다운 금수강산인 우리나라는 많은 관광 자원을 가지 고 있어 관광업을 발전시키는 데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외교가에선 "김정은이 대북 제재 완화를 기대하며 삼지연군, 원산·갈마 해안 관광 지구 등 관광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이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 협상, 방러 일정 등에 대한 장고(長考)를 마치고 외부 활동을 본격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31/20181031002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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