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주치의 소견서 법원 제출 "물리력 가해져 치아 변형돼"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北과 정상회담서 인권 논의돼야"
 

북한에 억류됐다 지난해 6월 풀려난 뒤 일주일 만에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게 물리력이 가해져 치아가 변형됐다는 의학적 소견서가 미 법원에 제출됐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웜비어의 사인을 특정하고 있지 않지만,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최근 한 강연에서 "웜비어가 고문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23일(현지 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공개된 오토 웜비어의 북한에 억류되기 전 입 부분 사진(위)과 치과 엑스레이 사진(가운데), 사망 후 두개골 사진(아래). 생전 치과 엑스레이 사진과 사망 후 두개골 사진을 비교해보면 가운데 아랫니 2개(동그라미 부분)가 사망 후 안으로 크게 밀려 들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4년부터 웜비어를 진료했던 타드 윌리엄스 박사가 미 법원에 제출한 사진이다.
23일(현지 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공개된 오토 웜비어의 북한에 억류되기 전 입 부분 사진(위)과 치과 엑스레이 사진(가운데), 사망 후 두개골 사진(아래). 생전 치과 엑스레이 사진과 사망 후 두개골 사진을 비교해보면 가운데 아랫니 2개(동그라미 부분)가 사망 후 안으로 크게 밀려 들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4년부터 웜비어를 진료했던 타드 윌리엄스 박사가 미 법원에 제출한 사진이다. /VOA 홈페이지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3일(현지 시각) 과거 웜비어를 진료했던 치과 의사가 미국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를 인용해 웜비어의 아랫니 2개의 위치가 안으로 크게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2014년부터 웜비어를 진료했던 타드 윌리엄스 박사는 과거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되기 전 찍은 엑스레이 사진과 사망 이후 촬영된 두개골 사진을 비교해 이같이 결론을 내리고 어떤 '힘(force)'이 작용한 것이 분명하다는 게 전문의로서 견해라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두개골) 사진에는 뼈가 손실됐다는 증거 또한 명백히 나온다"며 "젊고 건강한 치아를 가졌던 환자에겐 매우 드문 일"이라고 했다. 웜비어의 아버지인 프레드 웜비어씨는 지난 4월 자신의 아들이 고문으로 사망했다며 북한 정부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의사들의 진술서를 근거로 제출했다.

북한은 웜비어가 식중독의 일종인 '보툴리누스균'에 감염됐다고 주장했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돌아온 웜비어를 진료했던 신시내티 대학의 대니얼 캔터 박사는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웜비어에겐 보툴리누스균 중독 환자가 일반적으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웜비어의 사인은 뇌에 대한 혈액 공급이 5~20분간 멈춰서 생긴 뇌 손상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편 토마스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3일(현지 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외교적으로 ) 중요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현재 북한의 인권 상황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며 "북한과의 정상회담에서 인권 문제가 반드시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특히 "북한의 수감 시설에서 학대가 자행되고 있고, 정치범 수용소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는 중대한 우려 사안"이라고 했다. 또 시골에 사는 북한 주민들의 경제적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25/20181025003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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