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고위관계자, 정부 對北구상 차질 우려에 "두고보라" 자신감
"韓美 같은 길 가는 것… 현 상황에 文대통령 '걱정 마시라' 낙관"
 

손 흔들어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뉴시스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내년 1월로 지연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북 간 종전 선언을 바탕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연내에 매듭짓겠다'는 문재인 대통령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걱정하지 말라"며 참모들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두고 보라"며 낙관론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유럽 순방 중 제기했던 대북(對北) 제재 완화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국가들과 프랑스·영국 등 유럽연합(EU) 국가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이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이번 순방은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미·북 정상회담과 김정은 서울 답방이 연내에 불투명해졌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로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라고 김 위원장 답방도 예정대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미 고위 당국자가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내년 1월 개최를 언급한 외신 보도에 대해 "미 정부 익명 관계자를 인용한 것이어서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현재 북·미 간 정상회담을 위해 다양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있고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계획대로 될 테니) 두고 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 답방 전에 종전 선언이 이뤄지면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더 의미 있고 남북 간에도 더 크고 깊은 대화와 합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연내 종전 선언과 김정은 답방이라는 시간표를 바꿔야 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은 연내 답방을 전제로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북 제재 완화와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을 둘러싼 한·미 간 이견(異見)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다시 부인했다.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은 존재할 수 있고 절차적으로 좀 다를지라도 가는 방향과 목표가 같다. 결국 (한·미가) 같은 길로 가는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가 미국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제기 못 하는 대북 제재 완화 같은 이야기를 한국 정부가 앞서 해주고 있다는 취지였다.

이 고위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낙관적"이라며 "참모들이 걱정을 말하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큰 틀에서 맞는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사실 진행 속도가 이상하리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상황을 낙관했다.

지난주 문 대통령은 유럽 순방 중 영국, 독일 등 EU 국가 정상들에게 제재 완화 이야기를 꺼냈지만, 해당 국가들은 "비핵화 때까 지 제재"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적 무리수' 논란도 제기됐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순방은 잘됐다. 오히려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잘됐다"고 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는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하는 중국, 러시아와 달리 미국과 보조를 맞춰야 하지만, 북한 비핵화 진전에 따라 나중에는 제재 완화에 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23/20181023002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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