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8 무역협회-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리커넥팅 아시아(Reconnecting Asia) 콘퍼런스'에서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맨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의 개회사를 듣고 있다./연합뉴스

"대한민국은 평화협정이 필요하고 비핵화의 필수 요건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미국은 평화에 도달하기 위해 한반도에 비핵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말장난이 아니라 실제 간극이 존재하다는 걸 볼 수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22일 중앙일보와 CSIS가 서울에서 공동개최한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차 석좌는 "미국이 평화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라면서 "다만 잘못된 협상으로 귀결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차 석좌는 이어 "이제는 누가 (대북 협상) 주도권을 잡느냐보다 한미 간 조정과 공조의 수준이 중요하다"며 "역사적으로 협상에서 (한·미)공조가 잘 안 될 때 우리의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북한에만 이득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조를 하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의 목표가 평화와 화해인지 아니면 비핵화인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물론 둘 다 해야 한다고 하고 싶지만 둘 간 간극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주 한미국대사를 역임한 마크 리퍼트 보잉 인터내셔널 부사장은 "(평화와 비핵화에 있어) 우선순위와 전술을 생각해야 하지만, 두 가지 모두를 우리가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퍼트 전 대사는 "한미 양국 간 더 많은 상호이해가 필요하다"며 "남북대화, 통일이 정치·경제·문화·역사적으로 중요한데, 미국의 이에 대한 이해가 더 성숙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22/20181022013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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