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6일(현지 시각) 러시아 정부 측에 북한 비핵화 진전을 위해 미·러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하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망에서 이탈하려는 러시아와 마찰을 빚고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비건 특별대표가 이날 모스크바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태지역 담당 차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을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018년 8월 23일 미 국무부 청사에서 임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 /미 국무부

비건 특별대표는 러시아 측에 북한 비핵화가 가능한 빨리 진전되고 북한에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 줄 조치가 시행될 수 있도록 미국과 러시아가 완전히 조율된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대북 제재 해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러시아에 제재망을 흔들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 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와 중국은 비핵화와 대북 제재 완화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미국은 북한 비핵화가 최종적으로 이뤄질 때까지 강력한 대북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다. 남북 경제 협력에 대해서도 미 국무부는 ‘남북 관계 개선과 북한 비핵화 진전은 분리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한국 정부의 과속에 경고음을 내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17/20181017003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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