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만난 文대통령 "北제재 완화 도와주길"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왔다는 판단이 선다면 유엔 제재 완화를 통해 북한 비핵화를 더욱 촉진해야 한다"며 "마크롱 대통령께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이런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할 경우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 생산 시설 폐기, 보유 중인 핵무기와 핵물질 모두를 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있을 경우 프랑스가 제재 완화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유럽연합(EU)이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잠정 조치를 발표한 것에 대해 "세이프가드 최종 조치 대상에서 한국산 철강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양 정상은 유럽에서 스타트업 강국으로 평가받는 프랑스와 한국이 신(新)성장 동력 발굴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최근 프랑스의 한류(韓流) 및 한국어 인기와 관련해 공동성명을 통해 프랑스 내 한국어 교육 및 한국에서의 프랑스어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후 파리 개선문 앞에서 프랑스 정부가 주최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고 무명용사 묘에 헌화했다. 공식 환영식 이후 문 대통령은 개선문부터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프랑스 헌병 기마대의 호위를 받으며 1㎞ 카퍼레이드를 했다. 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5월 같은 시기에 임기를 시작했고, 작년 7월 독일 G20 정상회의 때 첫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닮은 점이 많아 쌍둥이 같다"고 했다.